
‘지갑(紙甲)’은 습지(濕紙:도배를 할 때 풀칠한 종이가 잘 붙도록 그 위를 문지르는 축축한 종이)와 사슴가죽으로 엮어 검은 칠을 한 조선시대의 갑옷이며, ‘지삿갓’은 한지를 발라 만든 삿갓의 하나로 비를 막기 위해 썼던 것이고, ‘지우산(紙雨傘)’은 대오리로 만든 살에 기름 먹인 종이를 발라 만든 우산입니다.
그리고 ‘지우삼(紙雨衫)’은 콩기름에 먹인 종이로 만든 비옷이며, ‘지의(紙衣)’는 솜 대신 종이를 두어서 만든 겨울옷으로 국경을 지키던 군사가 입었고, ‘지혜(紙鞋)’는 조선시대 천민들이 신던 종이로 삼은 신인데 ‘지총미투리’라고도 불렀습니다. 우리 겨레는 좋은 종이를 가진 덕에 화살과 비와 추위를 막는 많은 것들을 만들어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