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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84. ‘입시’는 ‘입학시험’의 약자가 아닙니다.

284. ‘입시’는 ‘입학시험’의 약자가 아닙니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과 그 부모들의 입시전쟁이 한창입니다. 이제 11월 수능 때까지 온 집안은 대학입시에 매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말에 ‘입시’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입시’와 같은 말일까요?

사전에서 ‘입시’를 찾아보면 “①하인이나 종이 먹는 밥을 낮잡아 이르는 말. ②변변하지 아니한 것을 조금 먹음. 또는 그렇게 먹는 밥”이라고 풀이되어 있습니다. 박남일님의 ‘우리 말 풀이사전’에 “우리말은 신분 구별이 뚜렷한 편이다. 특히 밥에 관련된 말은 더욱 그렇다. 임금의 밥은 ‘수라’, 윗사람의 밥은 ‘진지’, 아랫사람의 밥은 ‘입시’다. ‘밥 먹었는가?’하면 될 것을 굳이 ‘입시는 하였는가?’ 함으로써 자신의 체면을 높이려 했던 듯하다.” 고용주가 일꾼을 일껏 부려먹고, 쓸모없다고 잘라버리는 것은 일꾼에게 ‘입시’도 못하도록 하는 비열한 일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