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곡우 무렵엔 못자리 준비로 볍씨를 담그는데 볍씨를 담은 가마니는 솔가지로 덮어둡니다. 밖에 나가 부정한 일을 당했거나 부정한 것을 본 사람은 잡 앞에 와서 불을 놓아 악귀를 몰아낸 다음에 집안에 들어오고, 들어와서도 볍씨를 볼 수 없었습니다. 만일 부정한 사람이 볍씨를 보게 되면 싹이 트지 않고 농사를 망치게 된다는 믿음이 있었지요.
또 곡우엔 주로 산다래, 자작나무, 박달나무 등에 상처 내 흘러내리는 수액으로 몸에 좋은 '곡우물'을 마시러 가는데 여자 물인 경칩의 고로쇠 물은 남자에게 좋고, 곡우물은 남자 물이어서 여자들에게 더 좋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