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4절기 일곱 번째로 여름철로 들어간다는 입하입니다. 옛사람들은 초후(初候)에는 청개구리가 울고, 중후(中候)에는 지렁이가 땅에서 나오며, 말후(末候)에는 왕과(王瓜: 쥐참외)가 나온다고 하였습니다. 이맘때면 곡우 때 마련한 못자리도 자리를 잡아 농삿일이 좀 더 바빠집니다. 푸르름이 온통 산과 강을 뒤덮어 여름이 다가온 것을 알리는 절기인데 서울 송파지역에서는 세시풍습의 하나로 쑥무리를 절식(節食)으로 만들어 먹습니다.
보통 녹차의 경우는 곡우 전에 딴 우전차를 최상품으로 치지만, 한국의 다성(茶聖:차의
달인) 초의(艸衣)선사는 '우리의 차(茶)는 곡우 전후보다는 입하(立夏) 전후가 가장 좋다'고 하였습니다. 우리 전통차는 쪄서 만드는 녹차와는 다른 덖음차여서 된장찌개와 숭늉의 깊고, 구수하며, 담백한 맛을 닮은 차를 만드는데 여름차가 더욱 좋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