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구전설화(임석재, 평민사)에 보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꾀꼬리허고 악새허고 서로 소리럴 니가 잘허냐, 내가 잘허지 험서 다투었던지 저그덜찌리 암만 다투어도 승판이 안 났다. 그렁게 황새헌티 가서 승판히 들라고 허넌 수밖이 없다고 정힜다. 그런데 왁새가 곰곰이 생각히 봐도 지 소리가 암만히도 꾀꼬리 소리만 못 히서 질 것 같은께 물괴기럴 한 마리 구히각고 황새헌티 가서 꾀꼬리 허고 이러이러헌 일이 있잉께 나럴 이기게만 히주시오 허고 청질했다.
승판얼 허넌 날이 돼서 둘언 황새헌티 가서 노래럴 불렀다. 먼저 꾀꼬리가 먹청얼 놔서 잘
불렀다. 황새가 탄복험서 칭찬힜다. 다음에 왁새가 부르넌디 왝! 왝! 소리만 질렀다. 황새넌 이 소리럴 듣고서 왁새헌티서 얻어먹은 물괴기럴 도로 토히각고 줌서 ‘이놈아 아무리
노래럴 헐 줄 몰라도 왝왝 소리밲에 못 허냐!’ 험서 핀잔얼 주었다고 헌다.(1940년 1월
전북 고창군 서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