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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318. 우리는 누룽지 대신 라면을 얻었습니다.

318. 우리는 누룽지 대신 라면을 얻었습니다.

“우리는 누룽지를 잃었습니다. 대신 라면과 반짝 일회용 문화를 얻었습니다. 우리는 초가 지붕을 잃었습니다. 그 속에서 도란도란 소곤거리던 아빠엄마의 정다운 말소리를 잃었습니다. 푸른 들판과 개구리 소년들과 메뚜기 떼들을 잃은 대신 골프장과 산성비와 환경공해라는 세기말의 공룡을 얻었습니다. 대신 반만 년 백의민족의 얼을 송두리째 내어 주었습니다. 지금 조선 팔도에서는 새로운 문화식민통치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는 중입니다.”

위 글은 수필가 이관희님의 “꽃과 여인을 노래 할 수 없는 시대”에 있는 글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정말 누룽지를 잃고, 대신 라면이 주인이 되었습니다. ‘천천히’의 미학대신 ‘빠름’을 얻었지만 건강을 내주고, 성인병을 얻었습니다. 누룽지를 잃고, 우리는 문화식민 통치시대를 맞은 것은 아닌지 곰곰 생각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