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군(襪裙)’은 조선시대 상류 계급 여인들이 입었던 폭 넓은 바지로 ‘오군(襖裙)’이라고도 합니다. 그 모양은 ‘악학궤범(樂學軌範)’에 나오는 악공복(樂工服)이 입는 말군 그림으로 보아 통이 넓은 바지로 뒤가 갈라지고, 어깨에 걸치는 끈이 달린 옷입니다. ‘세조실록’에는 양반집 부인이 말군 없이 말을 탔기 때문에 기생으로 오해받고 망신을 당하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양반층 부녀가 말을 탈 때는 반드시 말군을 입어야 했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세종실록(世宗實錄) 권43(세종 11년)에 보면 “양반집 여인네를 따르는 여종은 말군을 입지 못하게 하자.”라는 사헌부의 계(啓:관청이나 벼슬아치가 임금에게 올리는 글)를 보면 신분에 따라 입는 것을 제한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말군은 양반집 여인들 외에 기생이나 연화대무(蓮花臺舞:나라의 잔치 때에 추던 춤의 하나)를 추는 어린 여자아이가 입기도 한 옷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