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겨레는 소나무 집에서 태어나 소나무와 함께 살다가 죽어서는 소나무 관에 들어갔습니다. 뿐만 아니라 소나무는 우리의 중요한 먹거리였습니다. 솔잎으로 송편을 해 먹었으며, 송홧가루로 다식(茶食:차를 마실 때 먹는 한과)을 만들어 먹고,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복령(茯笭)은 약제로 썼으며, 송이버섯은 좋은 음식재료입니다. 또 솔잎주와 송화주(松花酒:송화를 줄기 채로 넣고 빚은 술), 송순주(松筍酒:소나무의 새순을 넣고 빚은 술)를 빚어 마셨습니다.
또 비스듬이 누운 소나무로 빚는 술, 와송주가 있습니다. 누운 소나무의 몸통을 말밥통
모양으로 뚫은 다음 그 속에 술을 빚어 넣고, 소나무 판자로 뚜껑을 만들어 덮은 다음
진흙으로 단단히 봉합니다. 그 위에 풀을 덮어 비가 들어가지 않게 하고, 발효된 뒤에
마시면 맑은 향기가 입을 가득히 채웁니다. (참고 : 한국민속대관, 고려대, 1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