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축제, 벚꽃축제, 연등축제, 세계빛축제, 반딧불축제 등 우리는 온갖 축제 속에서
삽니다. 하지만 ‘축제(祝祭)’라는 말을 그대로 풀어보면 ‘축하의 제사’라는 어색한 뜻의
일본식 한자말로 그 기원은 ‘마쓰리(まつり)’입니다. 이 마쓰리는 일본에서 각 고을마다
여는 고유의 전통축제를 말하며, ’가무신사(賀茂神社)에서 열렸던 것이 그 시작이라고
합니다. 또 일본의 마쓰리는 서양의 페스티발이나 우리나라의 동네잔치와 비슷한 것
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제사 ‘제(祭)’를 제사(祭祀), 기우제(祈雨祭) 따위와 같이 조상이나 하늘에 지내는 장엄하고 엄숙한 의식에 쓰입니다. 그래서 대보름축제나 벚꽃축제 등을 말할 때는 축제대신 더 정감있고 좋은 우리말 ‘잔치’를 써야만 합니다. 일본정치인들의 망언이 그치지 않는 요즘 말 하나라도 일본찌거꺼기를 쓸 일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