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은 국악기 중 죽부(竹部:대나무로 만든 대금, 피리, 단소 등의 악기)에 속하는 공명악기(공기를 진동시켜 소리 내는 악기)이며, ‘저’ 또는 ‘젓대’라고도 합니다. 정악만을 연주하는 정악대금(正樂大笒:풍류대금)과 민속악인 산조만을 연주하는 산조대금(散調大笒:시나위젓대)의 두 종류가 있고, 살이 두껍고 단단하며, 양쪽 줄기에 홈이 깊이 팬 병든 대나무인 쌍골죽(雙骨竹)으로 만든 것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삼국유사에 이것을 불면 적군이 물러가고 병이 나으며, 바람과 파도가 자는 등 만 가지의
모든 나쁜 일이 물러 난다하여 '만파식적(萬波息笛)'으로 부른 악기가 있었다고 하는데 이 악기가 대금일 것으로 봅니다. “한 가락 젓대를 불어 일만파도 다 눕히면/한라도 구름을 열고 달을 띄워 이더라.”(정완영님의 ‘한라의 달’이란 시 일부) 우리도 젓대소리를 듣고 마음속의 시름을 떨쳐버렸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