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의 속옷에는 상류층 여성들이 입던 속치마의 하나로 치마를 입을 때 속에 받쳐 입어
겉치마를 풍성하게 보이도록 한 무지기가 있습니다. 길이가 다른 치마 여러 개를 허리에
달아 층이 지도록 했습니다. 각 층의 단에 갖가지 채색을 하여 명절이나 잔치 때 입었고,
무지개빛을 띄었기에 ‘무지기’라고 했을 것으로 짐작되는데 서양의 패티코트 스커트와
비슷합니다.
이 무지기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특히 ‘연봉무지기’라는 것도 있습니다. ‘연봉무지기’는
연꽃의 빛깔처럼 끝을 물들인 여자의 속치마로 치마단을 주름을 잡아 5단이나 7단으로
이은 것과 1단만을 붙인 것이 있지요. 예장(禮裝:위엄 있는 몸가짐이나 차림새를 갖추기
위한 예복)할 때 허리에서부터 아래가 퍼지도록 하기 위하여 이 ‘연봉무지기’를 입고
겉치마를 입어 옷맵시를 한층 더 살아나게 했습니다. 조선여성의 아름다움은 이
연봉무지기에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