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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390. 겉모습에 속지 않고,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야

390. 겉모습에 속지 않고,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야

“문절공 주열은 얼굴이 못생겼다. 코가 마치 썩어문드러진 귤 같았다. 충렬왕의 왕비인 안평공주가 처음 왔을 때 여러 신하들과 잔치를 베풀었다. 문절공이 일어나 술을 올리자 공주가 임금에게 말했다. ‘어찌 갑자기 추한 귀신으로 하여금 다가오게 합니까?’ 임금이 말했다. ‘얼굴은 추한 귀신처럼 보이지만 마음은 맑은 물 같지요.’ 공주가 낯빛을 고쳐 예로 대하였다.” 고려 때의 문신 이제현의 ‘역옹패설’에 나오는 글입니다.

사람들은 늘 겉모양에 팔려 핵심을 놓칩니다. 번드르한 겉모습, 즉 포장술에 속아 물건을 사고, 브랜드에 녹아 형편없는 상품을 삽니다. 말솜씨에 속아 사기를 당하고, 명망에 속아 쁜 정치인을 뽑습니다. 겉모습에 속지 않고,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 슬기로운 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모두가 그랬으면 하고 간절히 빌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