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철 냉면 한번 먹지 않은 사람이 없을 만큼 예부터 냉면은 인기가 있습니다. 냉면(冷麵)은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진찬의궤(進饌儀軌)’, ‘규곤요람(閨민要覽)’, ‘부인필지(夫人必知)’ 등에 소개가 될 정도이며, 크게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으로 나뉩니다. 평양냉면은 메밀이 많이 함유된 냉면으로 물냉면이며, 함흥냉면은 감자나 강냉이, 고구마 등의 전분 함량이 많은 냉면으로 비빔냉면입니다.
'동국세시기'에는 "메밀국수를 무김치와 배추김치에 말고, 돼지고기 섞은 것을 냉면이라고 한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냉면은 손의 온기에도 사리의 맛이 변한다고 하여 나온 직후 빨리 먹을수록 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기호에 따라 식초, 겨자를 넣어서 먹어야 그 개운한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으며, 차가운 음식인 냉면에 더운 성질의 겨자를 넣는 음양의 조화는 조상들의 슬기로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