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등 조선시대 궁궐은 모두 소나무로만 지었는데 이는 소나무가 결이 곱고, 나이테 사이의 폭이 좁으며, 강도가 높은 것은 물론 잘 뒤틀리지 않으면서 벌레가 먹지 않으며, 송진이 있어 습기에도 잘 견뎠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금강산의 이름을 따서 금강송(金剛松, 다른 이름 춘양목)으로 부르는 이 소나무는 백두대간을 타고 금강산에서 울진, 봉화를 거쳐 영덕, 청송 일부에 걸쳐 자라는 것으로 줄기가 곧고, 마디가 길며, 껍질이 유별나게 붉습니다. 또 금강송은 나이테 폭이 균등하고 좁으며, 켠 뒤에도 크게 굽거나 트지 않고 잘 썩지도 않는 나무입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소나무 중에서 최고의 나무로 쳤으며, 조선시대에는 속이 누렇다고 '황장목(黃腸木)'이라 하였고, '황장금표' 팻말을 세워 나라에서 보호하고 길렀으며, 정조시대에는 ‘송목금벌(松木禁伐)’이라 해서 소나무 베는 것도 금지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