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제31대 신문왕이 아버지 문무왕을 위하여 동해변에 ‘감은사’를 지어 추모하였는데, 죽어서 해룡(海龍)이 된 문무왕과 천신(天神)이 된 김유신이 같이 용을 시켜 동해 중의 한 섬에 대나무를 보냈다. 이 대나무는 낮이면 갈라져 둘이 되고, 밤이면 합하여 하나가 되는지라 왕은 이 기이한 소식을 듣고 현장에 나가게 되었다. 이때 나타난 용이 왕에게 ‘이 대도 갈라진 것이 합한 뒤에야 소리가 난다.’라고 예언을 했다. 임금은 이 대나무를 베어서 피리를 만들어 부니, 나라의 모든 걱정 ·근심이 해결되었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이 피리를 만파식적(萬波息笛)이라고 했는데 그것이 아마 대금의 원형일 것이라고도 합니다. 우리는 가끔 대금 연주를 듣는데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이어지며, 한을 노래하는 천년의 소리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대금 소리로 우리의 모든 근심과 걱정이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