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행사에 참석하러온 외국학자들에게 식사 대접을 하는 자리에 곱게 한복을 차려
입으신 분이 계셨습니다. 그분은 글이 없는 민족에게 훈민정음으로 글을 만들어 주겠다고
하시는 ‘훈민정음ㆍ세종연구소 이기남 이사장님이었습니다. 그 자리엔 생활한복을 입었던 나 외에는 모든 참석자가 서양옷 차림이었지요. 그래서 치마저고리 차림의 이사장님은 정말 고왔으며, 우아한 그리고 범접할 수 없는 기품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사장님에게 예의상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탄을 드렸습니다. 그러자
이사장님은 “외국 학자들이 오신다는데 신경써서 한복을 입고 왔습니다. 외국인과의 정중한 자리에 한국여성으로 한복을 입는 게 당연할 거라는 생각입니다.” 이사장님의 한국문화 사랑은 모든 한국인이 본받아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