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인삼은 현대의 반도체에 비할 만큼 가장 중요한 수출품이었고, 나라의 재정에 커다란 보탬이 되었습니다. 특히 중국에서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몰랐는데 서양에도 신비의 영약으로 알려질 정도였지요. 옥순종씨가 쓴 ‘교양으로 읽는 인삼이야기’(이가서)에 보면 이를 '견리망사(見利忘死)'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이 말은 이익에 눈이 어두워 죽을 수 있음도 잊는다는 뜻으로, 사람을 살리는 인삼이 사람을 죽이기도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1828년 동지사로 북경에 다녀온 박사호의 기행문인 '심전고(心田稿)'에는 다음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연경에 가지고 가는 것이 금지된 물건은 금, 인삼, 담비가죽인데 홍삼은 그중에서도 가장
엄격했다. 연경 사람들이 그 값의 10배를 주고 사기 때문에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몰래
거래하므로 그것을 막을 도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