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종이로 목재 펄프를 원료로 하여 서양식으로 만든 양지는 산성도(PH) 4.0 이하의 산성지로서 수명이 대개 50년에서 길어야 100년 정도가 되면 누렇게 변하는 황화 현상을 일으키면서 삭아 버립니다. 하지만, 한지는 산성도 7.0 이상의 알칼리성 종이로서 세월이 가면 갈수록 오히려 결이 고와지고, 수명이 천년 이상이 된다고 합니다. 이래서 다라니경이 1200년 동안 썩지 않고 남아 있을 수 있었던 것이지요. 우리 겨레의 슬기로움이 스며있는 한지만으로도 우리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