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라면서 ‘한족사람, 조선사람 이빨이 보이면 안 됩니다. 합죽이가 됩시다. 합!’이라고 하면서 놀이를 즐겼습니다. 아버지께 무슨 뜻인지를 여쭈었는데 아버지께서는 ‘우리는 이곳 땅에서 살 뿐이고, 한족과는 동화되어서는 안 된다. 조선사람임을 명심하라는 뜻이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중국동포들은 어렸을 때부터 김치와 된장을 먹고 아리랑을 부르며 자란 조선민족입니다. 아리랑은 그런 조선민족, 중국의 560만 동포가 모두 같이 부름으로써 모두가 같은 민족으로 하나되는 노래입니다. 중국동포와 아리랑은 그래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아주 소중 소중한 것이지요.”
이 말은 중국동포로 서울에 와 국악을 공부하고 있는 소리꾼 김은희의 말입니다. 이처럼 중국동포들은 남의 나라에 살뿐 언제나 조선사람임을 잊지 않고 산다고 합니다. 그들도 우리와 같이 아리랑을 부르는 우리 겨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