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궁중이나 양반집에서 했다는 놀이로 ‘투호’라는 것이 있습니다. 투호는 고구려, 백제 때부터 즐겼습니다. 놀이 방법은 일정한 거리에 투호를 놓고, 푸른 화살과 흰 화살(혹은 붉은 화살)을 가지고 하는데, 병 가운데 구멍이나 양쪽 귀구멍에 살이 꽂혀서 들어가도록 던져 들어간 숫자를 세어 승패를 결정하며, 상대방과 번갈아 12개 혹은 48개를 던집니다. 이긴 쪽을 '현’, 진 쪽을 ‘불승’이라고 하고, 진 사람은 벌주를 마셔야 하며, 술을 못 먹으면 노래를 부르는데 도박의 성격을 없애기 위한 규칙이라고 합니다.
조선시대 70살 이상의 원로 문신들을 위로하고, 예우하기 위해 베푼 잔치인 기로연 때 한
놀이이기도 합니다. 세종은 “투호는 옛사람이 마음속의 그릇됨과 올바름을 보던 것이니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으며, 성종은 “투호하는 것은 놀음만이 아니고,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