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4절기의 스물한 번째인 대설(大雪)입니다. 눈이 많이 내린다는 뜻에서 대설이라고 하지만 꼭 이 시기에 눈이 많이 오지는 않습니다. 옛사람들은 대설기간 중 초후에는
산박쥐가 울지 않고, 중후에는 범이 교미하여 새끼를 낳고, 말후에는 여주(박과의 한해살이 풀)가 돋아난다고 하였지요. 한편, 이날 눈이 많이 오면 다음해 풍년이 들고 푸근한 겨울을 된다는 믿음이 전해집니다.
농사일을 끝내고 한가해지면 콩을 쑤어 온갖 정성을 기울여 메주를 쑵니다. 메주를 띄울
때는 며칠 방에 두어 말린 후, 짚을 깔고 서로 붙지 않게 해서 곰팡이가 나도록 띄웁니다.
알맞게 뜨면 짚으로 열십자로 묶어 매달아 두는데 이것은 메주를 띄우는 푸른곰팡이의
번식이 잘 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또 메주를 띄울 때 면이불을 덮어주기도 하지만 나이롱끈이나 합성섬유로 된 이불을 쓰면 좋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