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을 입을 때 발에 신는 ‘버선’은 곡선인 코가 아름답습니다. 처음에는 발을 보호하기
위해 보자기 같은 것을 이용하여 감싸던 것이 점차 맵시를 위한 것으로 발달했으며, 무명,
광목 따위로 만들어 발에 꿰어 신었습니다. 한국의 독특한 것이며 남녀 모두 신었는데,
말(襪), 족의(足衣), 족건(足件) 등으로도 불렸습니다. 1527년(조선 중종 22) 최세진이 쓴
‘훈몽자회(訓蒙字會)’에 보션말이라고 씌어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이전부터 보션이라
불리었을 것입니다.
종류는 쓰임에 따라 일반용과 예복용, 형태에 따라 곧은버선(고들목버선)과 누인버선,
만드는 방법에 따라서 홑버선, 겹버선, 솜버선, 누비버선 따위가 있습니다. 그 밖에 어린이
용의 타래버선, 꽃버선도 있지요. 흰색 버선을 신던 일반인과는 달리 궁중예복에는 여러
가지 색의 비단으로 지은 청말, 적말, 홍말, 흑말을 신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