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이 처음 문을 연 날 가보신 분들은 한가운데 있던 커다란 비석에 많은 사람이 둘러싸고 있는 걸 보셨을 것입니다. 그것은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방치되어 있다가 도쿄 한국연구원 원장 최서면 선생이 밝혀내어 비문에 이름이 있는 의병의 후손들과 정부의 노력으로 반환받은 ‘북관대첩비(北關大捷碑)입니다. 이 비는 2006년 비석이 원래 있던 북한으로 전달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북관대첩비는 임진왜란 때 선비 출신의 정문부를 대장으로 한 함경도 의병 3천 명이 일본의 2만 2천 대군을 물리친 전공비인데 높이 187cm, 너비 66cm, 두께 13cm이지요. 그 비석을 1905년 러·일 전쟁 때 함경지방에 진출한 일본군 제2예비사단 여단장 이케다 소장이 주민들을 협박해서 비석을 파내 가져간 것입니다. 이 비는 한국의 선비가 일본의 사무라이를 제압했다는 큰 의미가 담겨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