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을유년 한해엔 우리 전통문화에 큰일들이 있었습니다. 먼저, 우리 문화의 자존심인 한글날이 15년의 기념일 시대를 접고 드디어 국경일이 된 일입니다. 그리고 국보와 보물 150여 점 등 총 1만 1000여 점의 문화재가 전시된 새 국립중앙박물관이 서울 용산에 10월 28일 개관했습니다. 또 임진왜란 때 정문부 장군과 3천 의병이 2만 2천의 왜군을 물리친 전공비인 ‘북관대첩비’가 100년 만에 돌아온 일입니다. 이 밖에도 청계천 복원, 강릉 단오제 세계무형문화유산 선정 따위의 좋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유네스코에서는 각 나라 문화다양성을 보호하자는 취지의 ‘문화다양성협약’이 채택되었다는 기쁜 소식도 있었구요.
물론 보물인 낙산사 동종이 화재로 불타 안타깝기도 했었고, 광화문 현판 교체로 논란이 되었던 씁쓸한 일들도 있었습니다. 내년 병술년에는 우리 전통문화계에 더욱 기쁜 일만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