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30일 한국방송 제1텔레비전 ‘주부, 세상을 말하다.’에 재즈 보컬리스트 윤희정씨가 출연했습니다. 윤희정 씨의 노래는 기막힌 매력이 있었지요. 그런데 그의 음반 표지 사진엔 윤씨가 서양 드레스를 입고, 한 손에 꽹과리를 들고 있었습니다. 사회자가 ‘된장재즈’를 말하며, 뜻을 물었는데 윤 씨는 “재즈도 한국적인 매력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라고 잘라 말합니다.
이렇게 서양 음악을 하는 가수도 한국적인 매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세상을 뜬지 10돌이 된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음악가 윤이상 선생은 서양 성악이라도 한국적인 선율을 강조했습니다. 선생은 판소리의 느낌을 접목한 노래를 주문합니다. 병술년 새해가 되었습니다. 한국인이 한국인답지 못하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올 한해 우리는 무슨 일을 하던지 우리의 자존심을 생각하는 모습이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