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4절기 중 스물세 번째인 소한(小寒)입니다. 지난 세밑엔 눈이 많이 왔습니다. "눈은 보리 이불이다.", "사람이 보지 못하는 사이에 눈이 내리면 풍년이 든다.", "함박눈 내리면 풍년 든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옛사람들은 눈과 풍년과의 상관관계를 믿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첫눈 먹으면 감기에 안 걸린다.", "장사 지낼 때 눈 오면 좋다.", "첫눈에 넘어지면 재수 좋다."며 눈을 좋은 조짐으로 보았지요.
예전 우리는 겨울엔 쌀밥을 먹고, 여름엔 보리밥을 먹으며, 식생활을 했습니다. 그렇게 식생활을 한 까닭은 물론 철 따라 나는 곡식을 먹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이유는 음양의 조화를 이루려는 우리 겨레의 슬기로움입니다. 추운 겨울 따가운 땡볕 속에 익은 쌀로 밥을 지어 먹어 양기를 보충하고, 반대로 한여름엔 추운 눈밭에서 자란 보리로 밥을 해 모자라는 음기를 보강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