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중에는 벼슬을 가진 부부 소나무가 있습니다.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 속리산 들머리의 '정이품송(正二品松)'이란 벼슬을 가졌습니다. 종양으로 고생하던 세조는 복천암 약수가 좋다고 하여 찾아가던 중, 한 소나무 밑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소나무 가지에 가마가 걸릴까 봐 "연 걸린다"라고 꾸짖자 이 소나무가 가지를 번쩍 들어 무사히 지나가게 해주었는데 뒷날 세조는 이 소나무에 정이품의 벼슬을 내렸다고 합니다. 천연기념물 103호로 나이는 약 600살 가량 됩니다.
그런가 하면 보은군 외속리면에 정이품송이 남편인 암소나무, ‘정부인소나무’가 있습니다. 밑동부터 가지가 두 갈래로 갈라져 나온 소나무를 암소나무라고 부르는데 정부인소나무는 땅 위 70cm에서 가지가 둘로 갈라졌습니다. 정이품송과 연결하여 정부인 소나무로 불린듯하며, 천연기념물 352호로 역시 나이는 약 600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