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을 입었던 옛사람들은 한겨울 추위를 누비옷으로도 견뎠습니다. 누비는 2겹의 옷감 사이에 솜을 넣고 줄줄이 홈질하는 바느질입니다. 옷감의 보강과 보온을 위한 것으로 몽골의 고비 사막 일대에서 시작되어, 기원전 200년쯤 중국과 티베트에서 쓰였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엔 치마, 저고리, 포, 바지, 두의(頭衣), 신발, 버선. 띠 등 옷가지와 이불에 따위에 누비가 다양하게 쓰였습니다.
누비는 원래 솜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지만, 아름다움을 위한 목적도 있었습니다. 조선시대 이전 출토된 옷이 없어 확인할 수가 없으나, 일본 나라시대의 정교한 누비옷 유물이 있음을 보아, 한국에서는 이보다 앞선 때부터 누비를 해 왔을 것입니다. 누비는 무늬의 모양에 따라 줄누비, 잔누비, 오목누비 따위로 나뉩니다. 이 가운데 홈집이 촘촘한 잔누비는 홈질줄의 간격이 1밀리미터 정도인데 정말 정교하고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