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심한 어려움 속에서 겨우 작품 몇 점 팔아 생긴 돈을 거리에서 만난 불쌍한 사람에게 몽땅 줘버린 이야기, 새벽마다 무릎을 꿇고 숙소이던 여관 복도를 말끔하게 걸레질하고 안뜰 디딤돌에 놓인 손님들 고무신을 씻어 햇볕에 말려놓곤 했다는 이야기, 동네 개구쟁이들을 모아 일일이 수돗가에서 얼굴과 손을 씻겨주던 이야기, ‘남들은 저렇게 바쁘게 열심히 사는데 나는 그림 그린답시고 놀면서 공밥만 얻었다.’며 일절 음식을 먹지 않았던 이야기. 이중섭이 위대한 화가였음이 드러나는 감동적인 이야기들입니다.
참고 : 김병종의 화첩기행 1 ‘예의 길을 가다’, 효형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