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240호, 윤두서 자화상은 정면을 응시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린 초상으로 조선의 초상 중에서 획기적인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그림엔 한 가지 비밀이 숨어 있지요. 그것은 있어야 할 두 귀, 목과 윗몸이 없다는 점입니다. 대체 어떻게 이런 그림이 나올 수가 있었을까요? 이 수수께끼를 고 오주석 교수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찾아낸 ‘조선사료집진속’(조선총독부 펴냄)에서 풀어냈다고 합니다.
오씨는 "윤두서가 버드나무 숯인 유탄으로 밑그림을 그린 뒤 미처 먹으로 윗몸의 선을 그리지 않아 작품이 미완성 상태로 전해오다 관리소홀로 지워진 것이며, 언제인지 모르지만 아마도 미숙한 표구상이 구겨진 작품을 펴고 때를 빼는 과정에서 표면을 심하게 문질러 유탄 자국을 지워 버리는 사고를 저질렀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오씨는 윤두서의 자화상이 미완성이었다는 재미있는 결론을 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