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예전 공부할 때 조선의 임금들을 “태정태세문단세...”하고 외웠습니다. 그런데 그 조선 27대 임금들 중 태조, 세조, 선조, 인조, 영조, 정조, 순조만이 ‘조’가 붙고 나머지 임금은 ‘종’이 붙었습니다. 왜 그렇게 된 것일까요? 이를 엄밀히 나누기는 어렵지만 나라를 세우거나 반정을 통해서 임금이 되었거나, 큰 국난을 극복하였거나 하는 임금에게만 ‘조’를 붙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순조’같은 임금이 ‘조’가 붙은 대신 조선 최고의 임금으로 꼽히는 세종이 ‘조’가 붙지 않은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 점입니다. 즉 “‘조’와 ‘종’의 나눔은 어정쩡한 것이다.”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조’와 ‘종’ 외에 반정으로 쫓겨난 연산군과 광해군은 임금으로 인정받지 못해 ‘군’으로 남았습니다. 특히 광해군은 개혁정치를 실천한 임금이었지만 패자가 부정되는 역사처럼 철저히 인정받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