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에서 많은 출연자들이 ‘애매하다’라고 합니다. 하지만, ‘애매(曖昧, あいまい)’는
일본에서 쓰는 한자말이고, 우리는 ‘흐리멍텅하다, 흐리터분하다, 어정쩡하다’라거나
‘모호(模糊)’라는 한자말을 씁니다. 게다가 ‘애매모호’는 중복된 말이어서 더욱 써서는 안
됩니다. 물론 우리말에도 ‘애매하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뜻은 ‘억울하다’로 전혀 다른 것이지요.
그밖에 흔히 쓰는 일본식 한자말은 곤색(紺色, こんいれ→진남색)은 물론 노가다(どかた→막노동꾼), 기스(きず→흠, 상처), 다대기(たたき→다진 양념), 축제(祝祭, まつり→잔치, 축전) 따위가 있습니다. 여태까지 잘 써왔는데 왜 시비냐고 비아냥대는 사람도 있지만 굳이 우리말을 죽여가면서 일본식 한자말을 써야할 까닭은 없습니다. 또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할 때 일본말 찌꺼기를 쓰기는 삼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