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1 (토)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우리문화편지

2501. 애처가는 ‘연탄갈기’ 전문가 - 그때를 아십니까(53)

[얼레빗=김영조 기자]  동아일보 1961년 11월 28일 치에는 “제기동에 일가족 연탄가스 중독사건, 다섯 명은 죽고 한 명은 중태”라는 사회면 중요기사가 보입니다. 당시는 웬만한 집은 모두 연탄을 때고 살던 때라 종종 연탄가스 중독 사건이 나곤 했었죠. 심지어 1960년대 초에는 공군참모총장 집에서 운전병 3명이 연탄가스에 중독, 숨진 사건이 일어나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적도 있었습니다.
 

   
▲ 고약한 가스와 함께 일상이 되었던 연탄갈기(선녀와 나무꾼)

1980년대까지만 해도 서민들은 연탄보일러를 땠지요. 그런데 방이 따뜻하지 않으면 셋방 사는 이는 보일러가 고장 난 것이라며 주인에게 보일러를 고쳐 달라 하고 주인은 연탄을 자주 갈라하여 옥신각신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하루 15장을 갈기도 했고 그러자니 새벽 3시에도 일어나 연탄을 갈아야 했던 힘겨운 때도 있었지요. 연탄을 갈 때면 고약한 가스 냄새 때문에 애처가 남편은 연탄갈기 전문가가 되어야 했습니다.

연탄가스 중독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니 중학교 시험문제로 연탄가스를 막는 비법이 나오기도 했는데 그 문제에 대한 답을 보면 “굴뚝을 높이 세운다. 방바닥을 잘 바른다”가 있고 방에 참새를 기른다는 답도 보입니다. 또 중독된 사람이 있으면 우선 동치미 국물이 특효약이라며 먹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웬만한 집에서는 연탄을 때지 않기에 연탄가스 중독 기사를 보기가 어렵게 되었지요. 당시는 일상이었던 연탄갈기, 이제는 먼 추억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