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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선생님은 쌀 사러 시골가시고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515] 그때를 아십니까(56)

[그린경제=김영조 문화전문기자]  “해방 이후 교원이 부족한데다가 생활 보장이 안 되어 사직하는 교원들이 증가했다. 이를 막고자 학부형 후원회에서 별도로 보조금을 거두어 교원대우를 한다고는 하지만 워낙 생활고를 겪다보니 교원들이 결근계를 내고 한 푼이라도 싸게 쌀을 사기 위해 시골로 나가고 있다.” 이는 1946년 11월 24일 치 동아일보 기사입니다. 오죽했으며 학생들을 놀리면서까지 식량을 사러 시골로 갔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더군다나 당시 학교 선생님들은 하숙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하숙집에서는 쌀을 가지고 오지 않으면 밥을 해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학교에 결근을 하더라도 쌀을 구하러 시골로 나섰던 것입니다. 한 교실에 7~80명이나 되는 학생들이 오로지 선생님 오시기만 눈 빠지게 기다리다가 하는 수 없이 집으로 발길을 돌려야 하는 일이 많았다니 지금 생각하면 상상도 할 수없는 일이지만 그땐 그랬습니다. 거기다가 턱없이 부족한 학교시설 때문에 2부제 수업을 해야 했던 고로 선생님 한 분이 결석하면 학생들의 피해는 배로 커지는 것이지요.

   
▲ 1946년 11월 24일치 동아일보 기사

잡지 《조선교육》 1948년 6월호(통권 11호)에 보면, “현하 국민학교에 최대 긴급사인 교사 교실 능률적 사용법에 대한 연구(現下 國民學校에 最大 緊急事인 校舍 敎室 能率的 使用法에 對한 硏究 ‘2部制 授業撤廢案’)” 같은 기록이 많이 보이며 학교시설 부족, 교원부족, 교원대우 최하, 학생 수 급증과 같은 문제가 심각했음을 말해줍니다. 그 어느 직장보다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교원의 이직률이 높은 까닭이 생필품도 살 수 없는 여건 때문이었다고 하니 격세지감을 느껴봅니다. 그때 그 선생님들께서 살아계시면 어느덧 구순 나이에 이르렀겠지요? 곧 돌아올 스승의 날을 맞아 옛 스승이 그리운 분들도 많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