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그린경제=김영조 문화전문기자] 한글사랑과 민족사랑에 헌신한 이극로 선생. 평생을 《조선말큰사전》 펴내는데 앞장서고 항일운동에 매진한 이극로 선생은 우리 겨레에게 커다란 은인이다. 그 이극로 선생을 기리는 (사)고루이극로박사기념사업회가 소식지를 펴내고 있는데 이번 4월 30일에 통권 제3호를 엮어냈다.
▲ 고루소식 2013년 봄호
이번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미국 조지아대학교 비교문학과 강사인 이승재 씨의 “고루 이극로 박사의 한글 사랑”이다. 그는 “글쓴이는 유학비용의 충당을 위해 얼떨결에 한국어를 보급하는 사람이 되었지만, 이극로 박사에게는 그것이 삶이자 목숨이었고, 향후 일생을 결정하는 업이었다.”라고 밝히면서 “이극로 박사야말로 식민지 시대 한글운동의 명실상부한 1인자 ”임을 강조했다.
또 경남대학교 이승철 교수가 쓴 “세종대왕 친필 발견한 이극로 선생”이라는 글도 관심이 갔다. 이에 따르면 이극로 선생은 충북 청주 송천서원에 보관되어 있던 《서원행록》에서 “세종대왕世宗大王 수서사手書賜 ‘가전충효家傳忠孝 세수인경 世守仁敬’ 팔자八字”란 글귀를 찾아내 이 족보의 앞장에 있는 글이 세종대왕의 친필임을 증명하였다는 것이다.
또 소식지에는 이극로 선생이 쓴 “조선 문화와 한글”이란 글도 소개한다. 글에서 선생은 “국민교육의 기본인 문자 교육을 보급시키는 데 있어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한글은 여러 가지로 편의를 얻게 된다. 국민 의무교육을 실시하는데 있어서 문자 교육이 그만치 용이하니만큼 거기서 남은 시간과 노력을 지식 교육에 기울일 수 있고 그에 따라 효과적으로 향상될 수 있는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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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루 이극로 선생 |
《조선어사전》 편찬 전임위원 및 조선어학회 간사장을 지냈고 1942년 10월 1일 ‘조선어학회사건’으로 검거되어 징역 6년을 선고받은 뒤 함흥형무소에서 복역했던 이극로 선생. 그는 해방 전 가장 한글을 사랑했고, 가장 민족적이었던 사람의 하나로 꼽힌다. 그런 선생을 아직 제대로 조명하지 못했지만 소식지라도 나오는 것은 참 다행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