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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풍류음악으로 선비가 되어볼까?

[공연] 일요풍류회 정기공연

[그린경제=김영조 문화전문기자]  요즘뿐만이 아니라 옛날에도 우리 겨레는 음주가무를 즐겼는데 그 중의 하나는 풍류회(風流會)'이다. 풍류회는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하고, 춤추는 모임이고, 여기에 한시를 짓고, 붓글씨를 쓰며, 그림을 그리곤 했다. 이 풍류회에서는 율객(律客)들이 거문고, 가야금, 젓대(대금), 해금, 장고, 양금, 단소 따위로 줄풍류(현악기로 연주하는 음악)를 연주하며, 남녀 가객(歌客)들이 가곡을 부른다. 이 때 남녀 가객이 교대로 20여 곡의 가곡을 부르는 것이 보통이지만 마지막에는 남녀가 태평가를 같이 부른다. 

그런 조선시대의 풍류를 오늘에 재현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일요풍류회가 그들인데 내일(69)(일요일) 저녁 1730분에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일요풍류회 주최, 서울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으로 일요풍류회정기연주회를 갖는다 

   
▲ 일요풍류회 공연 모습

최종민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교수의 사회로 열리는 공연은 특히 아름다운 음악으로 인기가 높은 생소병주 수룡음도 연주된다. 수룡음은 생황과 단소가 함께 연주하는 병주(竝奏)인데 이를 들을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다. 연주에는 단소 김상준, 생황에는 김계희가 함께 한다.  

또 외팔로 정악대금을 연주하여 청중들을 꼼짝 못하게 매료시키는 이삼스님의 대금독주 청성자진한잎은 이날 공연의 백미일 것이다. 일요풍류회 공연은 한국 최고의 연주자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중요무형문화재 가곡 예능보유자 김영기와 준보유자 이동규가 언락 우락 그리고 태평가를 청아한 소리로 부를 것이다. 

   
▲ 일요풍류회 공연에서 정악대금을 연주하는 이삼스님

   
▲ 일요풍류회 공연 모습

그밖에 이날 공연에는 송인길(가야금, 전 국립국악원 정악단 예술감독), 이오규(거문고, 용인대학교 교수), 곽태천(피리, 전 영남대 교수), 사재성(장구, 국립국악원 지도사범), 김상준(대금, 국립국악원 정악단 대금수석), 성의신(해금, KBS 구악관현악단 단원) 등 국악애호가들은 그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연주들이 함께 한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이 풍류회를 삶의 중요한 한 부분으로 여겼고 한다. 이제 현대의 우리가 그를 모두 따라서 연주에 동참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공연장에서 연주자들과 하나 됨으로써 선비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 일요풍류회 정기공연 포스터

   
▲ 일요풍류회 공연에서 전통가곡을 부르는 이동규(왼쪽), 김영기(두번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