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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세종마을 왕초보 극단, 인기몰이

[공연] 서울 종로구 세종마을 행복극장 잔치 성황리 끝나

   
▲ 연극의 지도, 연출과 축제의 사회를 맡은 서정화 씨
[그린경제=김영조 기자]  서울 종로구엔 세종임금이 태어난 세종마을이 있다. 그 세종마을 주민들이 모여 일냈다. 일주일 만에 연극 순 초보자들이 연극을 무대에 올리고 객석의 큰 호응을 받은 것이다. 720일 토요일 오후 세시, 마을 주민들을 중심으로 세종마을 행복극장을 채워졌다. 

세종마을 행복극장 무대에 사회자가 올라섰다. 연극 책 할아버지를 만들고 연출까지 맡아 한 서정화 씨이다. 서 씨는 마을 주민들이 모여서 하는 행복한 잔치임을 분명히 한다. “모두가 아마추어지만 마음은 모두가 프로이고, 이 마을에 사는 주인이다. 우리 다 같이 큰 손뼉으로 함께 하자.”라고 말이다.
 
드디어 첫 공연으로 경복고등학교 마술동아리 “L.O.M”의 김석균 군과 오효룡 군이 마술을 선보인다. “고등학생이 뭘?” 하던 관객들은 마술을 하는 내내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환호를 지른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학생들은 관객에게 큰 만족을 주는 대성과를 거둔다.
 
이어서 나이 지긋한 주민들 곧 환비무용단이 나서서 전통무용을 한다. 좁은 무대지만 그들 3명의 춤꾼은 최선을 다한다. 특히 두 번 째 나온 한량무는 내공이 쌓였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손발을 비롯한 온몸 그리고 부채를 써서 무대를 휘젓고 또 휘젓는다. 역시 이들도 관객의 호응을 얻어내는데 성공한다.
   
▲ 인기를 끌었던 경복고등학교 마술동아리 “L.O.M”의 김석균 군과 오효룡 군의 마술 장면
 
   
▲ 환비무용단 김문경 씨의 "한량무"
 
마지막으로 축제를 위해 주민들로 서둘러 구성된 마을극단 순서이다. 단원은 초등학생과 고등학생, 대학생 그리고 할아버지까지 그야말로 남녀노소가 함께 한다. 저들이 정말 일주일 연습한 것일까? 사람들은 고개를 젓는다. 출연자의 구성진 대중가요 읊조리기와 진현이로 연기한 임진현 군의 수준급 춤실력은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순수 아마추어 출연자들은 잠시 대사를 잊기도 한다. 그러면 당황하지 않고 아차 잊어버려다.”를 외치고 그러면 다른 출연자가 속삭이듯 일러주면 언제 그랬나는 듯 태연하게 다시 연기를 해 관객들은 배꼽을 잡는다. 주민들로 구성된 마을극단에서만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조금은 모자란 듯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리고 천연덕스럽게 연기한 이들에 관객들은 아낌없이 손뼉을 쳐준다.
   
▲ 연극 "책 할아버지"에 출연한 세종마을 세 주부의 천연덕스러운 연기
 
   
▲ 연극 "책 할아버지" 가운데 한 장면
 
미을극단 윤수애 대표는 말한다. “마을이 집입니다. 마을 모두가 한 가족이 되는 그날까지 마을극단은 계속됩니다. 자기 성찰이 인격을 성숙하게 하듯이 이제 마을 모두가 성찰하여 마을을 살려야 우리의 미래가 밝습니다. 마을이 대가족이 됩시다.” 그러면서 일주일 힘들게 연습했지만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연극을 해냈다는 게 꿈만 같습니다. 단원이 모두 한 가족이 된 덕분입니다, 또 지도해준 서정화 선생님, 지원해준 종로구청에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고 덕담을 잊지 않았다.
 
관객들은 이구동성으로 급조한 것 치고는 기가 막히다. 이제 기성극단과 겨루는 날도 곧 올지 모른다.”라며 어머니와 아들이 갈등이 있었지만 '할아버지 사랑방' 덕분에 갈등을 풀고 마을이 하나가 된다는 설정도 마을극단 첫무대로는 적절했다.”라고 입을 모은다.
 
이날 세종마을 행복극장 축제는 마을 주민들이 손을 걷어붙이고 나서서 일을 추진했으며 종로구청의 지원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행사였다. 무더위가 극성을 부리다가 시원한 소나기가 내린 날 이날의 마을 잔치 특히 마을극단의 연극은 한 줄기 시원한 청량제임이 분명했다.

   
▲ 세종마을 행복극장 축제의 백미 마을극단의 "책 할아버지"의 대단원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