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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화보] 전남 함평 고려시대 고막천다리

 [그린경제=전수희 기자]"떡 날라 떡다리 똑똑 소리나 똑다리 / 흙으로 빚어 탈 나니 / 튼튼한 돌로 만들어라 / 나주와 함평을 꿋꿋이 이어준 다리 / 무심한 세월 속에 잊혀 / 유채꽃 희롱 속에 숨어 잠들어 있네" -양현자 '고막천다리'- 

   
 

전라남도 함평군 학교면 고막리와 나주시 문평면을 잇는 함평고막천석교(咸平古幕川石橋)를 아십니까? 고막천(古幕川)에 동서로 가로놓인 돌다리 고막천석교는 1273(고려 원종 14) 무안(務安) 법천사의 고막대사가 도술을 부려 만들었다고 하지요. 마을에서 떡을 만들어 이 돌다리를 건너 나주와 영산포에 떡을 팔았다 하여 일명 떡다리혹은 똑다리라고 불립니다.  

다리 모양은 좀 투박해 보이지만 멋 부리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느낌을 줍니다. 자연을 닮은 화강암 돌 45개를 포개어 교각을 만들고 네모난 돌을 한두 개 받쳐 굄돌로 삼았지요. 그 위에 다시 시렁돌을 올렸는데 이 돌은 노면보다 양쪽으로 50cm가량 튀어나와 있어서 멀리서 보면 마치 다리의 날개처럼 보입니다. 전체 길이 20m, 너비 3m, 높이 2.1m인 이 다리는 옛날엔 수수, 조를 널어도 한 알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상판에 틈이 없었다고 하는데 700여년이 지난 세월 때문인지 다리 상판 위에 서면 약간 틈새가 느껴집니다 

   
 

안타깝게도 다리 원형은 78m 정도만 남아 있고 나머지는 최근 콘크리트로 잇대어 놓았는데 기왕이면 원형처럼 손상된 부분도 처리 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우리나라 돌다리는 주로 무지개형인 홍교와 교각을 세우는 평면교인 널다리 두 가지 형식이 있는데 이 고막천 석교는 널다리이면서도 못을 쓰지 않는 목가구처럼 짜맞춤한 것이 특징이지요. 고려시대 다리로 700년이 넘는 이 고막천석교는 원래 자리에 제모습을 간직한 채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다리로서 보물 제1372호로 지정된 귀중한 문화재입니다. 아쉬운 것은 고막천교를 찾아가는 나선 사람들을 위하여 좀더 알기 쉽게 곳곳에 안내판을 만들어 두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아쉬운 것은 국도에서 들어오는 곳에 아무런 팻말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사람들이 잘 찾아올 수 있도록 친절한 안내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