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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감동으로 들은 세종음악, '봉래의'

고 최종민 박사 추모학술제, “훈민정음과 세종음악”

[그린경제=김영조 기자]  세종임금은 우리나라 사람 누구나 존경해마지 않은 위인이다. 아니 세계적 위인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터이다. 세종은 세계 최고의 글자 훈민정음 창제만이 아니라 자격루 등 여러 가지 과학기구를 만들게 했고, 나아가 절대음감으로 음악을 정리한 천재였다. 

하지만, 그동안 세종음악에 대한 연구는 소홀히 돼 온 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 세종음악에 대해 확실하게 규명해 낸 이가 있었는데 바로 고 최종민 박사가 그 사람이다. 그는 생전에 음악교육학 석사와 국어국문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듣고 싶은 세종대왕의 음악 용비어천가”, “훈민정음과 세종악보의 상관성 연구등의 논문을 썼다. 

   
▲ 여는 말씀을 하는 최기호 몽골 울란바토르대학교 총잧

그 최종민 박사를 추모하는 이들이 모여 고 최종민 박사 추모학술제 준비위원회를 꾸리고 어제 곧 1012일 늦은 3시부터 한글학회 강당에서 방송인 이종구 씨의 사회로 세종한말글연구소 주관, 한글학회역락출판사한국문화신문 얼레빗 후원 훈민정음과 세종음악이란 제목의 고 최종민 박사 추모학술제를 열었다.  

학술제는 먼저 최기호 몽골 울란바토르대학교총장의 여는 인사말로 시작했다. 최 총장은 어느 날 퇴근 무렵에 자하문 내 연구실에 가벼운 손기척이 울렸다.”로 시작하여 최종민 박사는 음악과 훈민정음을 함께 전공한 이 분야 아주 보기 드문 학자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늦깎이 제자였지만 제자이기 이전에 한글운동의 동지요 친구였다고 회상했다. 

   
▲ 추모학술 책인 《훈민정음과 세종악보, 최종민, 도서출판 역락》을 유족대표에게 드린다.

   
▲ 발표를 하는 김슬옹 교수, 김성란 교수, 김기섭 대표, 문숙희 연구원(왼쪽부터)

김두루한 전 상명대 외래교수는 추모학술제 경과보고를 하고 추모학술 책인 훈민정음과 세종악보, 최종민, 도서출판 역락을 유족대표에게 드렸다. 이후 김슬옹 한글학회 연구위원의 최종민 박사의 훈민정음과 세종음악 연구의 주요 업적”, 김성란 중국 중앙민족대학 교수의 고인에 대한 추억”, 한국형리더십교육센터 김기섭 대표의 세종실록에 나타난 세종의 음악경영”, 문숙희 숭실대학교 한국문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의 세종창제 음악 용비어천가(봉래의)의 의미와 실제등의 발표가 있었다. 

특히 김성란 교수는 어렵게 유학생활을 하고 있을 때 식비를 아끼려고 분식을 먹을 때면 나도 분식 좋아해라고 하시며 늘 식사 친구가 돼 주었다고 해맑고 따뜻한 최종민 교수를 회상하면서 눈물을 흘려 장내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또 문숙희 연구원은 쉽게 들을 수 없는 봉래의 음악들을 들려주면서 세종음악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상세하게 규명해주었다 참석자들은 처음 들은 세종음악에 감격하는 모습이었다. 오는 11월 21일 봉래의 복원공연이 국립국악원에서 있을 예정이다. 

   
▲ 북간도 아리랑을 부르는 남은혜 명창

   
▲ 유족인사

마지막으로 공주아리랑보존회 남은혜 명창이 북간도아리랑, 한오백년, 정선아리랑 등을 무반주와 마이크를 쓰지 않은 육성으로 불러 참석자들의 큰 손뼉을 받았다.  

세종음악은 물론 훌륭한 음악이다. 그러나 그 세종음악이 옛 문헌으로만 남아있다면 우 리에겐 크게 의의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렇게 600년이 가까운 오랜 세월이 지난 현대의 우리들이 그 세종음악을 실제로 들어볼 수 있도록 한 고 최종민 박사의 공헌은 참으로 크다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이날 참석자들은 마음 속 깊이 고인의 명복을 빌고 또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