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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민족 대신 겨레로, 휴대폰 대신 손말틀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627]

[그린경제/얼레빗 = 김영조 기자]  우리가 흔히 쓰는 “민족”이란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보면 “일정한 지역에서 오랜 세월 동안 공동생활을 하면서 언어와 문화상의 공통성에 기초하여 역사적으로 형성된 사회 집단”입니다. 이해하기 참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 “민족”을 토박이말로 바꿔 놓으면 “겨레"입니다. 일제강점기만 해도 우리는 “겨레”라는 말을 자주 쓰던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추고 “민족”이란 한자말이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해버렸습니다.

   
▲ "民族, Nationality"가 아니라 "겨레"로 하자.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여기서 “겨레”를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봅니다. 사전은 “같은 핏줄을 이어받은 민족”이라고 풀이합니다. 그런데 같은 핏줄을 이어받지 못했다면 애초에 “민족”일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말대학원장”을 하시는 김수업 선생님은 ”한 곳에 오래도록 살면서 같은 말과 삶으로 이루어진 동아리”라고 풀이해 놓았습니다. 참 쉽죠? 남에게 잘난 체를 하려는 속셈이 아니라면 “민족”이 아니라 “겨레”를 쓰고 설명도 이렇게 쉽게 해야 하지 않을까요?

민족만이 아닙니다. 비행기를 최현배 선생의 말처럼 “날틀”로 했으면 좋았을 텐데 일본 한자말파의 고집으로 “비행기”가 표준말이 되었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비행기”로만 씁니다다. 일본에서 조센징으로 70 평생을 살았던 김리박 선생은 조국을 믿나라로, 고향을 믿고장, 세상을 누리, 인생을 죽살이, 친구는 동무나 벗, 휴대폰을 손말틀로 철저히 쓰고 말합니다. 선생의 글을 읽으면 한자말이나 영어는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철저히 토박이말을 쓰는 그분께 우리는 부끄러워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