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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제주도의 도시락 약돌기 속 동고량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648]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우리는 어렸을 적 양은도시락에 밥을 싸가지고 학교에 갔습니다. 그러나 예전 사람들에게는 양은도시락이 있을 턱이 없지요. 그래서 제주도 사람들은 일하러 갈 때 “동고량”이라 부르는 밥을 담는 고리짝을 가지고 다녔습니다. 이 동고랑은 조그맣고 예쁘게 만든 것이고, 조금 큰 것은 "설기"라고 불렀지요. 지역에 따라 ‘동고령’, ‘동고리’, ‘밥당석’, ‘방장석’, ‘밥차반지’, ‘밥장석’라고도 했습니다.

   
▲ 제주 사람들이 도시락으로 쓰던 "동고량"(오른쪽), 동고량을 넣은 약돌기

특히 동고량은 주로 소와 말을 돌보는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쓰던 것입니다. 동고량은 옷을 담아 보관하거나 짊어지고 옮기는 데 썼던 네모다란 ‘고리’에서 모양을 따고 쉽게 구할 수 있는 대나무로 만들었습니다. 제주처럼 날씨가 무더운 곳에서 물기가 많고 변하기 쉬운 보리밥을 보관하는 데는 대나무로 만든 동고량이 아주 좋았을 것입니다.

동고량은 주로 ‘약돌기’에 넣어 짊어지고 다녔지요. 약돌기는 물건을 담아 메거나 걸 수 있도록 된 망태기 같은 것을 말합니다. 야생 모시인 진이나 볏짚, 억새 잎 따위로 가늘게 노끈을 꼬아 얽었는데 약돌기를 ‘도슬기착’이라고도 불렀습니다. 동고량은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 제품의 도시락에 밀려 지금은 거의 쓰지 않고 민속박물관에 가야 볼 수 있는 전통 생활용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