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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한국음악 확산 이끌어온 석학

[한국문화의 재발견] '서울시문화상' 받은 서한범 교수


열세 살에 국악 공부 국악 교육자

연주‧지휘자로, 학자로 인재 양성
청주‧충남국악단 창단 주도 역할
中‧美서 공연 국악세계화 앞장서

[그린경제=김영조기자] 지난 12월 18일, 서울시 신청사 다목적홀에서는 ‘서울문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수상자로 서한범 등 7개 분야 7명이 서울의 문화예술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자 가운데 서한범 한국전통음악학회장(단국대 명예교수‧68)은 특히 한국음악을 새롭게 발견하고 그것을 많은 이가 함께 누리는 데에 온 정성을 쏟은 국악인이다.

서 교수는 열세 살에 국악공부를 시작한 이래, 연주자로, 교사로, 교수로, 학자로 국악계의 수많은 인재들을 양성해 왔으며, 특히 국악교육과 학술활동, 해외교류 활동을 통해 국악의 저변을 확대해 온 공적이 큰 국악인이다. 또한 이러한 일련의 활동은 현재까지도 강의나 저술활동을 통해 꾸준히 이어오고 있으며, 이러한 서 교수의 노력 결과 서울 시민은 물론, 전국적으로 국악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의식수준은 과거와 달리 크게 향상되었다고 평가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인 그의 공로를 살펴본다.

먼저 그는 국악 중흥을 위한 전문인 교육에 평생 앞장서 온 국악교육자다. 10년여의 국립국악고 교사를 시작으로 서울대 외 10개 대학 강사(40년), 30여 년 단국대학교 국악과 교수로 현장에서 전문가는 물론 일반 학생들을 위한 국악교육을 담당해와 그의 온 삶이 국악교육에서 벗어나 있은 적이 없을 정도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교육자로서 국악연주와 지휘활동도 펼쳐온 국악 실기인이다. 국립국악원 연주원으로 연주활동을 했으며, 80년대 이후에는 <청주시립국악단>과 <충남국악관현악단> 창단에 주도적 역할을 한 것은 물론 초대 상임 지휘자를 지내며 연주 활동에도 꽃을 피워온 사람이다.

또 그는 나라 안팎으로 국악학술활동과 실연교류회에 적극적이었다. 국내 전통음악관련 학술대회를 연 1~2회 열고 있으며, <한-중 전통음악 학술⋅실연교류회> 15회, 미국 UCLA와 한국음악 심포지엄과 교류공연 13회 등 국악의 인식재고와 확산을 위한 세계화 활동을 해 오고 있다.

 

   
▲ 박원순 서울시장으로부터 서울시문화상을 받는 서한범 교수

그의 활동은 여기에 멈추지 않는다. 그는 국가문화재 관련위원을 지냈으며, 현재는 충남, 경북, 대전시, 세종시, 인천시와 그 외 지역의 문화재위원, 문화재조사위원으로 무형문화재의 발굴과 조사, 평가, 지정에 관한 활동을 지속함으로써 전통문화, 특히 무형의 유산인 문화재에 관한 인식을 높이고 있다. 그밖에 그는 9년 동안이나 서울시 국악분야 예술강사 지원사업을 총괄해 서울시내 초중등학교의 국악교육을 위해 교사를 학교에 파견하고 학교공연을 열어 일선 초중등학교 현장 국악교육을 적극적으로 활성화시키고 있다.

그는 1999년 <한국전통음악학회>를 창립하고 학회장으로 취임하여 현재까지 학술지《한국전통음악학》을 해마다 펴내고 있으며, 봄가을로 전국 학술대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그러나 그의 한국음악 재발견과 부흥을 위한 가장 큰 공로는 미국 UCLA대학 한국음악과 살리기 운동인지도 모른다. 그는 미국 UCLA대학 한국음악과와 해마다 2월 초 공동으로 <Korean Music Symposium>과 공연을 열어와 2013년 현재 13회를 이어오고 있어서 UCLA대학 한국음악학과의 대한 신뢰를 높여왔으며 재미교포를 비롯한 미국의 주류사회에 한국전통음악의 미적 가치를 확산시킴은 물론 미국 UCLA대학 한국음악과가 존재해야 하는 까닭을 온몸으로 밝혀내고 있다.

또 그는 국악의 입문서인《국악통론》을 비롯하여 《서한범의 우리음악이야기Ⅰ과 Ⅱ》《전통예술에 나타난 미적 특징(공)》 《한국전통음악논집》 《전통가곡의 미적 접근》 《추임새에 인색한 세상》등 많은 책을 펴내 국악의 저변 확대는 물론 국악을 튼튼한 주춧돌 위에 올려놓았다고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서한범 교수, 그는 그런 국악 관련 활동뿐만 아니라 그의 겸손하고 따뜻한 인간미는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크게 반기는 사람이다. 제자는 물론이고 그 어떤 이에게도 삶의 용기까지도 살려주는 언행은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뜻이 분명하고 열의만 있으면 어떻게든 그를 도와 성공할 수 있도록 이끌기에 수많은 사람들은 그를 에워싸고 있는 것이다. 한국음악의 재발견과 중흥은 어쩌면 그의 손에서 시작되고, 완성되어 가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