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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옥은 세월을 먹어야 빛을 발하는 돌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660]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는 일찍이 돌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옥을 오덕(五德)에 견주었습니다. 중국 고대 유가(儒家)의 경전 《예기(禮記)》는 “군자의 덕(德)은 옥(玉)에 견줄 수 있으니 부드럽고 따사롭고 광채가 나는 것은 인(仁)이요, 짜임새가 고르면서 굳은 것은 지(智)요, 깨끗하면서 깎이지 않음은 의(義)요, 몸에 드리워 떨어질 듯 함은 예(禮)요, 두들기면 그 소리가 맑고 은은하게 뻗어 슬쩍 감추는 것은 낙(樂)이다.”라고 말하고 있지요.

옥은 이미 고대 우리나라 전역 특히 삼국시대 유적지에서 많이 출토되었음은 물론 귀한 보석으로 여겼는데 신라에서는 임금이나 성골(聖骨)들만이 가질 수 있었다고 합니다. 또 ≪고려사≫ 김인존(金仁存) 열전을 보면 잔치에 썼던 그릇이 모두 백옥(白玉)으로 만들어졌다고 한 것으로 미루어 고려시대에도 옥은 인기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조선시대 중종 때에는 옥장인 박천석(朴千石)·양억만(梁億萬) 같은 사람이 몰래 옥을 캐어 옥기(玉器)를 만들어 팔았으므로, 이들을 잡아 처벌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 옥에 구멍을 뚫는(투각) 옥장(玉匠) 장주원 선생

   
▲ 옥장 장주원 선생 작품 - 녹옥 매화다기 주전자

이 옥을 조각하여 공예품을 만들어 내는 장인을 옥장(玉匠)이라 하는데 중요무형문화재 제100호로 지정되었고, 현재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는 장주원(張周元) 선생입니다. 선생은 “옥은 세월을 먹어야 빛을 발하는 돌이다.”라며, 옥향로를 만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40여년이 넘도록 오로지 옥에 대한 사랑으로 생을 보냈다고 하지요. 처음엔 그저 돌이었던 옥에 생명을 불어 넣기 위해 세상을 굽어보고 자신을 다스리며 인내의 시간을 보낸 뒤 드디어 아름다운 옥주전자를 만들어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