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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첫도유복’과 ‘첫모방정’, 추임새와 딴죽

[얼레빗으로 빗ㄴ 하루 2666]

[그린경제/얼레빗 = 김영조 기자]  윷판을 벌이고 한쪽 편이 첫 윷을 던지니 “도”가 나옵니다. 그러자 “첫도유복이라”하며, 처음 나오는 도는 복이 있어 이긴다고 스스로 위로합니다. 그러자 다른 편은 첫 번부터 모가 나와 환호를 지릅니다. 그러면 상대는 “첫모 방정에 새 까먹는다.”라면서 딴죽을 겁니다. 그러면서 윷판은 달구어집니다. 그리고 윷을 던지는 동작에는 절로 춤이 실리지요. 이렇게 윷놀이는 오랫동안 우리 겨레의 흥을 돋우었던 민속놀이입니다.

   
▲ "모야!, 윷이야" 신나는 추임새문화(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고려 후기의 문신이며, 학자였던 목은(牧隱) 이색(李穡)이 쓴 글에 보면 “졸(拙)이 이기고, 교(巧)가 지는 게 더더욱 놀라우니 강(强)이 삼키고 약(弱)이 토함도 기약하기 어렵도다. 늙은이가 머리를 써서 부려볼 꾀를 다 부리고 가끔씩 흘려 보다 턱이 빠지게 웃노매라.”하여 윷놀이가 참으로 재미있음을 말해줍니다.

윷놀이의 가장 큰 좋은 점은 “모야!”, “윷이야!” 외쳐대는 놀이꾼이나 구경꾼이 따로가 아니고 모두 하나 되어 신이 난다는데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윷놀이는 놀이의 기능을 익히고자 오랜 세월과 돈을 투자해야 하는 것도 아니며, 급수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면서 다른 놀이에 견주면 사행성은 적고 이웃과 더불어 할 수 있는 좋은 놀이지요. 또한, 구경꾼도 응원하거나 훈수를 두어도 탓이 되지 않는 놀이입니다. 아니 훈수와 응원은 윷놀이에서 뺄 수 없는 중요한 추임새 문화의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