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김영조 기자] 충남 홍성에는 현감 시절 본가에서 곡식을 날라다 빈민 구휼했던 조중세(1847~1898) 선생의 종가 사운고택이 있습니다. 이 사운고택에는 《음식방문니라》라는 귀한 책 한 권이 전해옵니다. 이 《음식방문니라》는 현 종손 조환웅 선생의 증조할머니인 숙부인 전의이씨가 쓴 책으로 순 한글로 쓴 조리서인데 사운고택에서 오랫동안 가향주로 전해 내려오던 송순주도 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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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순주 빚는 재료 솔순(왼쪽), 경남무형문화재 제35호 송순주(가운데), <음식방문니라> |
책에 쓰인 설명을 보면 송순주는 “솔순을 무수히 씻어 잠깐 삶아 솔향기가 없어지게 하지 말고 밥과 솔순이 얼음 같이 식은 뒤 넣어라”라고 빚는 법을 얘기해줍니다. 이처럼 송순주는 봄에 소나무 가지 끝에 자라는 새순 곧 솔순을 써서 빚는 발효주인데 발효 도중에 소주를 첨가하는 혼양주법을 쓰는 집안도 있었습니다.
송순주는 주독해소에 뛰어난 효과를 나타내며, 위장병과 풍치를 비롯 신경관계 질환의 치료와 예방, 동맥경화 예방, 수족마비 등 풍증과 마비증상을 다스리는 효과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송순주는 어떤 면에서 가장 한국적인 정취를 간직한 술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가장 세계적인 술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는 가능성이 무궁한 술이라고 박록담 한국전통주연구소장은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