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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경제/얼레빗 = 최우성 기자] 남양주시 봉선사 큰법당!
전국 수 많은 절들이 있지만 절의 가장 중요한 건물은 부처님을 모신 곳으로 대부분 '대웅전'이란 편액을 붙였다. 그런데 봉선사는' 대웅전'이라 하지 않고 '큰법당'이란 편액을 붙였다. '대웅전'이란 진리를 깨달은 위대한 영웅이신 석가모니 부처님의 집이라는 뜻이고, '큰법당'이란 우주의 진리를 깨달으신 석가모니 부처님의 집이라는 뜻이다. 그러니 결국 뜻은 같은데 다만, 하나는 한문이고 또 하나는 한글이라는 차이지 만 있다.
봉선사는 969년 고려초 법인 국사가 창건한 고찰로, 창건당시에는 운악사였다. 그런 절의 이름이 억불의 조선시대였지만 불교를 크게 배척하지 않았던 세조가 세상을 뜨자 그의 부인 정희왕후가 세조의 능인 광릉을 보살피고 명복을 빌기 위하여 봉선사라 이름하고 폐사같던 절에 전각을 89칸 지어 절의 규모가 커졌다.
현재 봉선사의 전각들은 대부분 신축한 건물들이며 '큰법당'은 임진왜란과 6.25 전쟁의 전란으로 소실된 뒤 소실된 터에 불에 타지 않도록 콘크리트로 목조건물처럼 새로 지은 건물이다. 봉선사는 대장경 번역의 성지로 최근까지 팔만대장경 불경이 모두 한문으로 되어있어 일반 불자들이 불경의 뜻을 알 수가 없어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운허스님이 팔만대장경의 한글번역을 주도한 절인데 한 때 수 많은 경전들을 번역한 동국대학교 부설 '동국역경원'이 있었다. 이런 연유로 새로지은 부처님을 모신 전각의 이름도 '대웅전'이라 현판을 달지 않고 한글 이름으로 '큰법당'이라 현판을 달았다.
훈민정음에 남다른 사랑으로 공을 들였던 세조를 위한 절이니 한문이 아닌 우리말로 된 편액을 단 것이 어쩌면 필연인지도 모른다.
참고로 봉선사(奉先寺)의 봉(奉)은 왕릉의 주변에 자리 잡은 절에 왕의 명복을 빌고 왕릉을 보살피라는 뜻으로 붙여진 절의 이름이다. 서울 근교에는 강남의 봉은사, 신촌의 봉원사, 남양주 봉선사 등이 있다.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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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수리기술자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파주 화석정, 파산서원 등과 영주 소수서원의 정밀실측설계, 불국사 일주문, 안동하회마을, 제주성읍마을, 영주 무섬마을 등 문화재보수설계 일을 맡아했다. 포천시민의 종 종각설계, 용마산 고구려정, 도피안사 대웅전, 봉선사 종각 등을 설계하였다. 현재 사진활동은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 해리티지채널사진기자, 포토클럽 회원으로 활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