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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이른 봄 잔설을 밟고 와 꽃을 피우는 변산바람꽃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702.]

[그린경제/얼레빗 = 김영조 기자]  “급하기도 하셔라 / 누가 그리 재촉했나요 / 반겨줄 임도 없고 / 차가운 눈, 비, 바람 저리 거세거늘 / 행여 / 그 고운자태 상하시면 어쩌시려고요 / 살가운 봄바람은, 아직 / 저만큼 비켜서서 눈치만 보고 있는데 / 어쩌자고 이리 불쑥 오셨는지요 / 언 땅 녹여오시느라 / 손 시리지 않으셨나요 / 잔설 밟고 오시느라 / 발 시리지 않으셨나요.”

   
▲ 이른 봄 잔설을 밟고 와 꽃을 피우는 변산바람꽃(사진작가 산마루 제공)


이승철 시인의 시 <변산바람꽃>입니다. 시인의 노래처럼 변산바람꽃은 겨울의 끝에서 그 누가 재촉이라도 한 것처럼 잔설을 밟고 오십니다. 변산바람꽃은 1993년도에 변산에서 처음 발견되어서 변산바람꽃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지요. 물론 변산에만 있는 것은 아니고 남쪽으로 내려가면 더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높이 10cm 안팎의 작은 풀꽃인데, 복수초 곧 얼음새꽃과 함께 이른봄 가장 먼저 눈을 밀어내고 꽃을 피우는 들꽃이지요.

바람꽃에는 변산바람꽃 말고도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여기도 바람꽃, 저기도 바람꽃 하니까 이것저것 생김새 보고 이름 붙여주다가 나도 끼워 달라고 귀찮게 하니까 에라 모르겠다 그럼 너도바람꽃이라고 해라.”라고 해서 붙여졌다는 “너도바람꽃“, 그럼 나도 빠질 수 없다고 해서 ‘나도바람꽃”, 꽃대가 1개씩 자라서 ”홀아비바람꽃“, 회오리바람처럼 보인다 해서 ”회오리바람꽃“, 꿩   발자국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꿩바람꽃“도 있습니다. 그밖에 만주바람꽃, 풍도바람꽃, 태백바람꽃이 있으며, 그저 아무 꾸밈도 없는 이름 “바람꽃”도 있지요. 자 우리도 이제 바람꽃 마중하러 들과 산으로 가볼까요?

   
▲ 너도바람꽃(브라이언), 홀아비바람꽃(여산), 꿩바람꽃(여산 제공) / 왼쪽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