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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취타대를 화려하게 하는 운라(雲鑼)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709]

[그린경제/얼레빗 = 김영조 기자]  덕수궁 정문인 대한문 앞이나 경복궁 정문 광화문 앞에 가면 수문장 교대식을 보게 됩니다. 그때 취타대의 연주도 함께 볼 수 있는데 취타대의 악기 가운데는 "운라(雲鑼)"라는 것도 있습니다. "구운라(九雲鑼)" 또는 "운오(雲璈)"라고도 하며, 둥근 접시 모양의 작은 징[小鑼] 10개를 나무틀에 달아매고 작은 나무망치로 치는 악기입니다.


   
▲ 취타대를 화려하게 하는 운라(雲鑼)

틀(架子)의 아래에 자루가 달린 것과 방대(方臺)가 붙은 것이 있는데, 길을 행진하면서 연주하는 행악(行樂) 때에는 이 자루를 왼손으로 잡고 치며, 고정된 위치에서 연주할 때에는 대받침(방대)에 이를 꽂아놓고 치게 되어 있지요. 징의 지름은 10개가 모두 같으나 두께에 따라 높낮이가 달라서, 얇으면 낮은 음이 나고 두꺼워질수록 높은 소리가 납니다. 운라는 3개씩 3열로 배열하되 하나는 가운데 열 맨 위에 놓입니다.

운라는 《고려사 악지(高麗史樂志, 1451)》나 《악학궤범(樂學軌範, 1493년)》에는 보이지 않는데 조선후기 풍속화인 평양감사 도임을 그린 병풍에 처음 보이며, 조선 순조 때의 《진연의궤(進宴儀軌, 1828)》에 나오는 것으로 봐서 조선후기부터 쓰인 것으로 보이지요. 맑고 영롱한 음색의 운라는 취타대에 화려함을 더해줍니다. 운라 소리를 들으러 대한문 앞에 가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