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김영조 기자] “안중근 의사는 려순구 감옥에서 적의 해를 입어 사생취의할 때에 그 아우 공근에게 닐러 갈아대 ‘나의 유해를 려순구 바다 언덕 우에 무더 두어 외로운 무덤으로 하여금 고국 산천을 바라보게 하고 이 다음 우리나라가 독립하거든 반장하여라.’” 이는 1941년 11월 13일 신한민보에 실린 안중근 의사의 유언입니다. 안 의사는 조선침략의 원흉 이등박문을 처단했다는 까닭으로 지금으로부터 104년 전 여순 감옥에서 31살의 나이로 순국했으며 오늘이 바로 안 의사 순국일입니다.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하얼빈역 1층에 마련된 안중근 의사 기념관 입구에는 오전 9시 30분에 멈춰선 시계가 있습니다. 1909년 10월 26일, 안 의사가 동양평화를 파괴하려는 이등방문을 저격한 바로 그 시각인 것입니다. 안 의사의 의거는 유구한 역사를 이어온 한민족을 압죄의 울타리 속으로 밀어 넣기 위한 일제국주의 앞잡이 이등박문을 응징한 것이요, 국가수호를 위한 정당한 행동임을 세계만방에 알린 쾌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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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형선고를 받고도 의연한 안중근 의사(왼쪽), 1941.11.13 신한민보 '안중근 의사 유언' |
그러나 안 의사 순국 104주기를 맞는 지금까지도 일본의 아시아 침략에 대한 사죄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아베 정권을 비롯한 일본 정치권의 위정자들은 침략전쟁의 전범자들을 영웅시하고 있는 야스쿠니 참배를 버젓이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위안부는 전쟁 중 흔히 있는 일”, “독도 영유권 억지 주장”을 비롯하여 “남경대학살은 없었다”는 등 한국을 비롯한 침략 전쟁의 희생을 치른 아시아 각국에 또다시 씻지 못할 상처를 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그대로 당하고 있을 우리가 아닙니다. 우리는 안중근 의사의 후예로서 또 다시 침략전쟁에 회귀하려는 일본의 우경화를 예의 주시하면서 나라를 굳건히 지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