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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신라 때 달걀을 넣어두었던 장군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722]

[그린경제/얼레빗 = 김영조 기자]  “장군”이란 독보다 조금 작고 배가 부른 오지그릇 중두리를 뉘어놓은 모양의 것으로 한쪽 마구리(길쭉한 물건의 양 끝에 대는 것)는 평평하고 다른 한쪽 마구리는 둥그런 모양이며 배때기에 좁은 아가리가 나 있는 그릇입니다. 오지로 만든 작은 것에는 물이나 술 따위를 넣으나 큰 것에는 오줌을 담아 지게로 운반하지요. 이를 오줌장군·오줌추마리(경상남도 창녕)·소매장군(전라남도 보성)·장군(전라남도 보성·구례, 강원도 강릉)이라 합니다.

   
▲ 국립경주박물관 <천마특별전>에 나온 신라 때 달걀을 넣은 장군

장군의 크기는 일정하지 않으나 큰 것은 지름 30㎝, 길이 60㎝ 정도로서 서말이 들어가며, 작은 것은 한 말들이도 있습니다. 사기로 조그맣게 만든 것은 술·간장 등을 넣어 나르며, 질그릇으로 크게 구워 만든 것은 오줌을 지어 나르는 데 쓰지요. 나뭇조각으로 통을 메우듯이 짜서 만든 나무장군은 공사장에서 물을 져 나르는 데 썼구요.

그런데 여기 아주 작은 장군도 있습니다. 지름은 약 8cm 정도이고 길이는 15cm정도로 일반적인 장군에 견주면 아주 작은 것입니다. 이 장군은 금관을 비롯하여 모두 11,526점의 껴묻거리(부장품)가 출토된 경주 천마총에 역시 껴묻거리의 하나로 들어 있던 것입니다. 이 장군에는 특이하게도 액체가 아닌 달걀이 들어 있었지요. 이로 보아 장군은 이미 신라 때부터 써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 국립경주박물관에서는 천마총 특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금관과 함께 달걀이 들었던 장군을 보러 경주로 나들이 해볼까요?
 
   
▲ 국립경주박물관 <천마, 다시 날다> 특별전 펼침막